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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2:1-13 원어 주해 및 묵상

biblia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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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2:1-13

야고보서 2:1-13 은 신앙 공동체 내에서 차별을 금하고 사랑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야고보는 외모나 신분에 따른 차별이 하나님의 뜻과 배치됨을 경고하며, 참된 신앙은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데 있다고 가르칩니다. 

 

1. 야고보서 2:1 - 편애하지 말라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

야고보는 “영광의 주”(τῆς δόξης, tēs doxēs)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외모로 차별”(προσωπολημψία, prosōpolēmpsia)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여기서 prosōpolēmpsia는 ‘사람의 외적 모습에 따라 사람을 대우하거나 판단하는 것’을 뜻하며, 하나님의 공평한 성품과 반대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영광의 주”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존귀함과 영광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며, 모든 사람을 존귀하게 대하시는 분이십니다.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가졌다면, 우리 역시 그의 성품을 따라 사람을 외모나 지위로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평등함을 인식하는 태도입니다.

 

2. 야고보서 2:2-4 - 차별의 예

“만일 너희 회당에 금가락지를 끼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사람이 들어오고 또 남루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이 들어올 때에 너희가 아름다운 옷을 입은 자를 보고 말하되 여기 좋은 자리에 앉으라 하고 또 가난한 자에게 말하되 너는 거기 서 있든지 내 발등상 아래에 앉으라 하면 너희끼리 서로 차별하며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

 

야고보는 예를 들어 외적인 모습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것이 잘못임을 설명합니다. “금가락지”(χρυσοδακτύλιος, chrysodaktylios)를 끼고 “아름다운 옷”(ἐσθῆτα λαμπρὰν, esthēta lampran)을 입은 사람은 부유함과 권위를 상징합니다. 반면 “남루한 옷”(ῥυπαρὰν ἐσθῆτα, rhypāran esthēta)을 입은 가난한 사람은 무시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야고보는 신앙 공동체 내에서 이러한 차별적 대우를 경고합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지위에 따라 대우하는 것은 “악한 생각으로 판단”(διακρίσεις ἐν ἑαυτοῖς, diakriseis en heautois)하는 행위입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이들이 동등함을 기억하라는 교훈을 줍니다.

 

3. 야고보서 2:5 - 하나님이 택하신 가난한 자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으라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들을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

“가난한 자들”(πτωχός, ptōchos)이라는 단어는 물질적 빈곤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자들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가난한 자들을 택하시어 “믿음에 부요하게”(πλουσίους ἐν πίστει, plousious en pistei) 하셨습니다. “부요”(πλουσίους, plousios)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주신 믿음 안에서의 풍성함을 의미합니다.

 

야고보는 가난한 자들이 하나님의 “약속하신 나라”(βασιλείαν, basileian)를 상속받는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외적 지위에 관계없이 믿음 있는 자에게 영적 상속을 주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신앙 공동체 내에서 물질적 조건에 따른 차별이 전혀 합당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4. 야고보서 2:6-7 - 가난한 자를 멸시하는 자들

“너희는 도리어 가난한 자를 멸시하였도다 부자들은 너희를 압제하며 법정으로 끌고 가지 아니하느냐 그들은 너희에게 대하여 일컫는 바 그 아름다운 이름을 비방하지 아니하느냐.”

 

야고보는 공동체 안에서 가난한 자들을 멸시하는 것을 책망합니다. “멸시하였도다”(ἀτιμάζω, atimazō)라는 단어는 존중을 잃어버리게 하다, 창피하게 하다라는 의미로, 그리스도인으로서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과 반대됩니다.

야고보는 또한 부유한 자들이 때로는 가난한 신자들을 억압하고 “아름다운 이름”(τὸ καλὸν ὄνομα, to kalon onoma), 즉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비방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부유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경건한 삶을 살지 않음을 경고하고, 신앙 공동체가 외적 재물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5. 야고보서 2:8 - 왕의 율법, 사랑의 계명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최고한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야고보는 “최고한 법”(νόμος βασιλικός, nomos basilikos), 즉 “왕의 율법”을 언급합니다. Nomos basilikos는 예수님께서 주신 ‘이웃 사랑의 계명’을 뜻하며, 이는 모든 율법의 중심입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명령은 레위기 19:18에서 비롯된 구약의 말씀으로, 예수님이 율법의 완성으로 주신 새로운 계명입니다.

 

이웃 사랑은 차별을 넘어 모두를 존중하고 사랑하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법을 지킴으로써 하나님께 순종하고 공동체 안에서 참된 신앙을 드러냅니다.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차별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나타내는 것입니다.

 

6. 야고보서 2:9 - 차별은 죄

“만일 너희가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여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니 율법이 너희를 범법자로 정죄하리라.”

야고보는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죄”(ἁμαρτία, hamartia)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Hamartia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기준에 도달하지 못함', 즉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외모로 판단하고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어기는 행위로, 이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왕의 율법”을 어기는 것입니다.

 

차별은 공동체 내에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로, 하나님께서는 이를 죄로 간주하십니다. 모든 신자는 외적 조건으로 판단하거나 차별하는 것을 피하고, 서로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7. 야고보서 2:10-11 - 율법을 지키는 데 있어 하나됨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한 자가 되느니라.”

 

야고보는 온 율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율법이 하나의 통일된 체계로서, 하나의 법을 어기는 것이 전체를 어기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율법을 범한 자는 “간음”과 “살인” 같은 죄를 예로 들어 설명됩니다. 이는 모든 율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단 하나의 계명을 어기는 것도 전체 율법을 어기는 것과 같다는 교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존중하고, 특별히 차별 없이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8. 야고보서 2:12 - 자유의 법에 따라 심판받음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 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

“자유의 율법”(νόμος ἐλευθερίας, nomos eleutherias)은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율법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게 된 신자들은 율법의 규율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서로를 대해야 합니다.

 

야고보는 모든 말과 행동이 이 자유의 법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신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자유입니다. 우리는 이 법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차별과 편견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법을 지켜야 합니다.

9. 야고보서 2:13 - 긍휼을 베푸는 자의 복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

야고보는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긍휼 없는 심판”(κρίσις, krisis)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Krisis는 심판을 의미하며, 이는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풀지 않는 자에게 공의의 심판을 행하신다는 뜻입니다.

 

또한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는 표현에서 “긍휼”(ἔλεος, eleos)은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의미합니다. 참된 신앙인은 하나님의 긍휼을 따라 살아가며,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묵상: 차별 없는 사랑의 공동체

야고보서 2:1-13은 외모나 지위에 따른 차별이 하나님의 뜻과 배치됨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동체는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는 곳입니다. 외적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하거나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대하며 사랑할 때 우리는 참된 신앙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차별 없는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기억하며, 주님께서 베푸신 긍휼과 자비를 따라 살아갈 때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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