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히브리서 1:1-3 주해와 묵상

biblia 2024. 9. 17.
반응형

히브리서 1:1-3 주해

  • 하나님의 계시와 그리스도의 우월성

 

1. 구약과 신약의 계시 비교 (1:1)

히브리서 1장 1절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시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먼저 "옛적에"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구약 시대의 계시를 언급하며, 그 계시가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선지자들을 통하여" 주어졌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여러 부분"은 헬라어 πολυμερῶς(폴뤼메로스), "여러 모양"은 πολυτρόπως(폴뤼트로포스)로, 하나님께서 다양한 시간과 방법을 통해 말씀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구약 시대에 인간의 이해력과 그 당시 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계시하셨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계시는 선지자들을 통해 전달되었으나, 구약의 계시는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것이었습니다. 각 선지자는 특정 시기와 특정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부분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이 부분적 계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한 계시로 완성될 때까지 구속사의 진행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구약의 계시가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준비하는 단계였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2. 그리스도를 통한 최종적 계시 (1:2)

그러나 2절에서 저자는 이제 하나님께서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라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이 모든 날 마지막"은 헬라어 ἐπ' ἐσχάτου τῶν ἡμερῶν(에피 에스카투 톤 헤메론)으로, 종말적 시대를 가리킵니다. 즉, 예수님의 오심과 그분의 사역은 구속사의 절정이며, 마지막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완전하게 계시하셨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지 않으시고, 직접 아들을 통하여 말씀하신다는 점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도구였으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 자체(요한복음 1:1-3)이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완전하고 온전히 나타내시는 분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만유의 상속자"로 임명되셨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상속자라는 표현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유업을 모두 소유하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 만유를 예수님께 주셨으며, 이를 통해 그분의 절대적인 권위와 주권이 드러납니다. 이어서 저자는 예수님이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고 선언하는데, 이는 예수님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확증합니다. 헬라어 δι' οὗ(디' 후)는 "그를 통하여"라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예수님을 통해 이 일을 이루셨다는 것을 명시합니다. 예수님은 세상 만물의 창조자이시며, 하나님과 동등한 창조 사역을 하신 분입니다.

 

3. 예수님의 신성과 사역 (1:3)

3절은 예수님의 신성과 그분의 사역을 매우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먼저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오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는 구절에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영광을 완전하게 드러내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영광의 광채"는 헬라어 ἀπαύγασμα(아파우가스마)로, 이는 빛의 반사가 아니라 빛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단지 반사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ὑπόστασις, 후포스타시스)의 형상이십니다. 여기서 "형상"은 καρἀκτήρ(카라크테르)로, 이는 정확한 본질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을 온전히 나타내시는 분입니다.

 

또한 저자는 예수님이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라고 말하는데, 이는 예수님이 단지 창조하신 분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 창조 세계를 유지하고 다스리시는 분임을 의미합니다. 헬라어 φέρων(페론)은 "붙들다, 유지하다"라는 뜻으로, 예수님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그분의 말씀으로 세계가 유지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후 저자는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언급하면서, 그분이 "죄를 정결하게 하시는 일을 하시고"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구약의 제사장처럼 반복적인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었으며, 단번에 완전한 제사를 드림으로써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히브리서 9:12). 이 구절은 구약의 제사 제도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대조하여, 그리스도가 구약의 제사장과 제물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예수님이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고 말합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은 제사 후에 "앉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제사는 계속 반복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번에 속죄를 이루신 후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여기서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예수님의 통치권과 승리를 의미합니다. 구약의 모든 제사는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었고, 그분은 구속 사역을 완성하신 후 지금도 하나님의 보좌에서 다스리시는 통치자이십니다.


묵상: 하나님의 최종 계시, 예수 그리스도

히브리서 1:1-3은 하나님의 계시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음을 강력하게 선포합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부분적으로 전했지만,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은 완전한 계시를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선지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분 자신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의 본체를 온전히 나타내시는 분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줍니다.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율법과 제사 제도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었고,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성취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실 뿐만 아니라,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유지하시는 창조주이십니다. 그분이 지금도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시며 만물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안정감과 소망을 줍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를 받았고, 그분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에게 드러나며, 그분의 속죄 사역으로 인해 우리는 죄에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영원한 제사로 인해 우리는 더 이상 율법의 짐에 눌리지 않으며,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묵상 질문

  •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하나님의 계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 예수님이 지금도 만물을 붙드시고 다스리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는가?
  • 예수님의 속죄 사역으로 인해 내가 하나님 앞에 자유롭게 나아가고 있는가?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본성을 볼 수 있고, 그분의 구원 계획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분을 바라보며, 그분의 완전한 통치와 사랑을 신뢰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히브리서 장별 요약과 각장 강해 안내는 아래의 포스팅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비주기적으로 필요에 따라 수정됩니다. 각장 요약과 장별 강해를 첨부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

'신약성경강해 > 히브리서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브리서 3:1-6 주해와 묵상  (0) 2024.09.17
히브리서 1:4-2:18 주해와 묵상  (0) 2024.09.17
히브리서 저술 방식과 의도,  (0) 2024.09.17
히브리서 개요  (0) 2024.09.17
히브리서 구조 분석  (0) 2024.09.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