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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21:1-11 예루살렘 입성

biblia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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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를 타고 오시는 왕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마태복음 21장 1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사건을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절정으로 향하는 중요한 순간이며,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이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종려주일이라 불리는 이 날, 예수님께서는 스스로를 왕으로 드러내시면서도 세상의 왕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의 왕 되심을 깨닫고, 우리의 삶 속에서 그분을 어떻게 영접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예언의 성취, 나귀를 타신 왕 (마 21:1-5)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기 전, 감람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 제자들에게 마을로 가서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어오라고 명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준비 명령이 아니라,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예언된 메시야의 모습을 성취하는 장면입니다. "시온의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매는 짐승의 새끼를 탓도다 하라"(마 21:5, 슥 9:9).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랫동안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한 메시아는 로마의 압제를 무너뜨리고 강력한 군사적 힘을 가진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나귀를 타신 겸손한 왕으로 오셨습니다. 일반적으로 왕들은 말을 타고 전쟁을 수행하지만, 나귀를 탄다는 것은 평화의 왕이라는 상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힘과 무력으로 세상을 정복하려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랑과 희생으로 구속을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군중의 환호와 오해 (마 21:6-9)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대로 나귀를 끌어왔고, 예수님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나뭇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마 21:9)라고 외쳤습니다.

이 외침은 10편 118편의 메시아적 찬송을 인용한 것으로, 당시 유대인들이 메시아를 맞이할 때 사용하던 표현이었습니다. "호산나"는 원래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의미로, 군중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구원자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는 예수님의 참된 사명과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당장 정치적 해방을 이루어줄 왕으로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영원한 구원을 이루시는 길을 가고 계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메시아를 기대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고 온전한 구원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예루살렘의 반응과 영적 무지 (마 21:10-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온 성이 소동하며 말했습니다. "이는 누구냐?"(마 21:10). 예수님은 이미 수많은 기적을 행하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셨지만, 예루살렘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분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단순한 선지자 정도로 여기며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마 21:11)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향한 인간의 무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었지만, 정작 그분이 누구신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읽으며 예수님에 대해 듣지만, 정작 그분을 진정한 구원자로, 나의 주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을 단순히 좋은 교사나 윤리적 본보기로만 여긴다면, 우리는 당시 예루살렘 사람들이 범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구속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 주간의 여정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십자가로 가는 마지막 일주일이 시작됩니다. 그분은 성전을 청결케 하시고(마 21:12-1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과 논쟁하시며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선포하십니다(마 22장). 그리고 제자들에게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베푸시며 십자가의 죽음을 예고하십니다(마 26장). 그 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고(마 26:36-46), 배신당하시고 체포되십니다. 빌라도에게 넘겨진 예수님은 채찍질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마 27장). 하지만 그 죽음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삼일 후 예수님은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셨습니다(마 28장).

예수님의 이 마지막 한 주간은 인류를 위한 구속의 완성이며,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셨고, 그분을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결론: 예수님을 참된 왕으로 모시라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평화의 왕이십니다. 그러나 군중처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예수님을 영접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기대와 다르더라도, 하나님의 계획이 가장 선하심을 믿고 그분을 주님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루살렘이 예수님을 맞이하면서도 참되게 그분을 알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을 온전히 따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겉으로만 "호산나"를 외치는 신앙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참된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영광의 왕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날을 기다리며, 우리의 삶 속에서 그분을 진정한 왕으로 모시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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