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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3:13-18 원어 주해 및 묵상

biblia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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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3:13-18

야고보서 3:13-18은 참된 지혜와 거짓 지혜의 차이를 구분하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야고보는 지혜에 대해 단순한 지적 능력이나 지식의 축적을 넘어, 그것이 실생활에서 어떤 열매를 맺는지를 통해 참된 지혜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참 지혜는 삶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1. 야고보서 3:13 - 선행으로 나타나는 지혜

“너희 중에 지혜 있고 총명한 자가 누구냐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

 

야고보는 “지혜 있고 총명한 자”(σοφὸς καὶ ἐπιστήμων, sophos kai epistēmōn)가 누구인지 묻습니다. 여기서 “지혜 있는”이라는 단어 sophos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실천적인 지혜를 의미합니다. 구약에서 이 단어는 주로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비롯된 지혜를 가리킵니다(예: 잠언 9:10). Epistēmōn은 ‘이해력 있는, 지식을 가진’이라는 뜻으로, 구체적 상황을 분별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야고보는 이 지혜와 총명이 단순히 머리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행”(καλὴν ἀναστροφήν, kalēn anastrophēn)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Anastrophē*는 ‘삶의 방식, 생활태도’를 뜻하며, 이는 지혜가 실제 행동을 통해 표현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야고보는 “온유함”(πραΰτης, *prautēs)이라는 단어를 통해 참된 지혜가 겸손하고 온화한 태도로 나타나야 함을 지적합니다.

 

참된 지혜가 다른 사람에게 우월감을 드러내거나 자신을 자랑하는 모습이 아닌, 겸손과 선행으로 나타나야 함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지혜는 온유한 태도와 실천적인 선함으로 드러나며, 이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2. 야고보서 3:14 - 시기와 다툼에서 비롯된 거짓 지혜

“그러나 너희 마음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야고보는 거짓 지혜의 특징을 “독한 시기”(ζῆλον πικρόν, zēlon pikron)와 “다툼”(ἐριθεία, eritheia)로 설명합니다. Zēlon은 열정이나 열심을 의미하지만, 여기에 “독한”(pikron)이라는 형용사가 더해져 시기와 질투의 열심으로 변질된 모습을 나타냅니다. 참된 지혜가 겸손과 온유를 수반하는 반면, 거짓 지혜는 경쟁적이고 질투에 찬 태도를 드러냅니다.

 

“다툼”으로 번역된 eritheia*는 원래 정치적 야망이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경쟁을 뜻하는 단어로,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분열을 의미합니다. 야고보는 이와 같은 다툼이 진리를 거슬러 “자랑하지 말라”(μὴ κατακαυχᾶσθε, *mē katakauchasthe)고 경고하며, 이는 자신을 과시하거나 자만하는 행동이 지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참된 지혜는 진리를 따르지만, 거짓 지혜는 진리를 왜곡하여 자기 이익을 추구합니다. 이는 우리가 가진 지혜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 우리의 내적 태도와 열매를 통해 확인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3. 야고보서 3:15 - 땅의, 육신의, 마귀적인 지혜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에 속한 것이요 육신에 속한 것이요 마귀에게 속한 것이니.”

 

야고보는 거짓 지혜의 근원을 “땅에 속한 것”(ἐπίγειος, epigeios), “육신에 속한 것”(ψυχική, psychikē), “마귀에게 속한 것”(δαιμονιώδης, daimoniōdēs)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epigeios는 ‘세상적’이라는 의미로,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세상의 기준에 맞춰진 지혜를 의미합니다. 참된 지혜가 하늘에서 오는 것이라면, 거짓 지혜는 세속적인 관점에서 유익한 것을 추구하는 지혜입니다.

 

“육신에 속한 것”으로 번역된 psychikē는 인간의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본성을 가리킵니다. Psychikē는 영적인 것이 아니라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는 태도를 나타내며, 이는 참된 지혜와 상반됩니다. 또한, “마귀에게 속한 것”이라는 표현은 거짓 지혜의 근본적인 출처가 사탄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거짓 지혜는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어둠의 영역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이기적이고 교만한 태도로 나타납니다.

 

참된 지혜가 하나님의 뜻과 연결된 반면, 거짓 지혜는 세상적이고 탐욕적인 동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명확히 합니다. 우리의 지혜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인지, 세상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끊임없이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혜라 부르는 것은 어디서 온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악한 지혜도 있기 때문입니다.

 

4. 야고보서 3:16 -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 혼란과 악함이 있음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느니라.”

 

야고보는 “시기와 다툼”(ζῆλος καὶ ἐριθεία, zēlos kai eritheia)이 있는 곳에 “혼란”(ἀκαταστασία, akatastasia)과 “모든 악한 일”(πᾶν φαῦλον πρᾶγμα, pan phaulos pragma)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Akatastasia는 ‘무질서, 혼돈’을 의미하며, 이는 공동체 내에서 다툼과 시기가 퍼질 때 발생하는 혼란을 나타냅니다. 시기와 다툼은 하나님의 평화를 무너뜨리고 공동체의 화합을 방해합니다.

 

“악한 일”로 번역된 phaulos pragma는 단순히 잘못된 행위를 넘어 도덕적 타락을 의미하며, 악의적 동기에서 비롯된 모든 행동을 포함합니다. 야고보는 거짓 지혜가 이처럼 공동체 내에 혼란과 악한 열매를 맺게 하며, 이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님을 지적합니다.

 

거짓 지혜가 공동체의 분열과 혼란을 가져오며, 이기적인 동기는 공동체와 신앙을 파괴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지혜는 질서와 화평을 이루며, 성령의 열매가 나타나는 곳에 존재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지혜가 참 지혜입니다. 열매로 알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5. 야고보서 3:17 - 위로부터 난 지혜의 특성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야고보는 참된 지혜의 특성을 나열하며, 그것이 “위로부터 난 지혜”(ἄνωθεν σοφία, anōthen sophia)임을 강조합니다. Anōthen은 ‘하늘에서, 위로부터’를 의미하여, 참된 지혜가 인간의 이기적인 동기가 아닌,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나타냅니다.

  • 성결(ἁγνή, hagnē): 이는 ‘깨끗한, 거룩한’이라는 뜻으로, 참된 지혜의 첫 번째 특성은 순수하고 거룩함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과 조화되는 지혜입니다.
  • 화평(εἰρηνική, eirēnikē): 참된 지혜는 다툼이나 분열을 일으키지 않으며, 오히려 화평을 추구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평화를 이루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관용(ἐπιεικής, epieikēs): 이는 ‘온화한, 양보하는’이라는 의미로, 타인에 대한 부드러움과 포용을 나타냅니다. 참된 지혜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보다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 양순(εὐπειθής, eupeithēs): 이는 ‘순종하는, 잘 따르는’이라는 뜻으로, 하나님과 타인에 대한 순응과 순종을 의미합니다. 참된 지혜는 완고함이 아닌, 열려 있는 마음으로 타인의 의견을 수용합니다.
  • 긍휼과 선한 열매(ἔλεος καὶ καρπὸς ἀγαθός, eleos kai karpos agathos): 참된 지혜는 자비로움과 선한 열매로 나타납니다. 긍휼은 타인을 향한 연민과 사랑을 의미하며, 선한 열매는 실천적인 사랑을 뜻합니다.
  • 편견과 거짓이 없음(ἀδιάκριτος καὶ ἀνυπόκριτος, adiakritos kai anupokritos): 참된 지혜는 편견이나 위선이 없습니다. 이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진실하게 대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야고보는 참된 지혜가 순수하고, 화평을 이루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타나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단순히 지적인 이해에 그치지 않고, 신앙의 열매로 이어져야 함을 나타냅니다.

 

6. 야고보서 3:18 - 화평을 이루는 자의 의의 열매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야고보는 “화평하게 하는 자들”(οἱ εἰρηνοποιοί, hoi eirēnopoioi)이 “의의 열매”(καρπὸν δικαιοσύνης, karpon dikaiosynēs)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Eirēnopoioi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의미하며, 이는 하나님의 지혜로 인해 화평을 이루는 자들을 뜻합니다.

 

“의의 열매”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삶에서 맺어지는 열매로, 참된 지혜가 의와 평화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의의 열매는 화평을 심는 자들이 거두게 되는 결과로, 이는 하나님의 지혜와 동행할 때 이루어지는 삶의 축복입니다.

 

묵상과 적용: 참된 지혜의 열매를 맺는 삶

야고보서 3:13-18은 참된 지혜와 거짓 지혜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면서, 지혜의 열매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참된 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으로, 겸손과 온유, 화평과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반면, 거짓 지혜는 이기적 동기와 시기심에서 비롯되어 혼란과 악을 초래합니다.

 

우리 삶의 지혜가 세상적 지혜인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참된 지혜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참된 지혜는 삶의 열매로 드러나며, 그 열매가 화평과 의로움, 긍휼과 선함으로 나타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참된 지혜를 소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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