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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사고 기도문

이태원 참사 기도문

 

긍휼의 하나님, 어제 서울 이태원에서 너무나 끔찍하고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간  수많은 젊은이들이 압사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축제는 순식간에 아비규환 현장이 되었고, 즐거움과 기쁨의 노래는 비통한 외침과 슬픔의 눈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꽃다운 나이, 젊음의 때, 그들은 갑자기 떨어지는 꽃처럼 가고 말았습니다. 누가 사고가 일어날지 알았을까요? 누가 죽음이 자신을 기다리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한 때 K-방역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대한민국의 명성은 다 어디로 갔습니다. 어느 누구도 책임지 않으려는 듯 누구도 '잘못했다' 말하는 이가 없습니다. 이게 진정 대한민국의 모습니까? 왜 우리는 이런 수치와 모욕을 당해야 합니까?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고, 우는 자는 있으나 울게 한 자는 없는 기이한 세상입니다. 지금도 친구를 잃고 울고 있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딸의 첫 핼로윈 외출을 응원해준 아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함께 여행 온 친구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주여, 저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로 먼저 떠난 딸을 보지 못하는 엄마의 눈물을 보시옵소서.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슬픔을 보십시옵소서. 그들의 슬픔을 누가 온전히 이해하며, 그들의 아픔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슬픔과 고독은 홀로 지고 가야 할 것이기에 더욱 아프고 슬플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이번 사건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그들의 슬픔을 비웃거나 조롱하는 이들이 없게 하옵소서. 함께 슬퍼하며 함께우는 자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아직 신원 파악을 하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시고, 이번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더욱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정부와 시민들이 하나 되어 만들어가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하여 친히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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