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9:1-22 주해와 묵상
히브리서 9:1-22 주해
- 옛 언약의 제사와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
히브리서 9:1-22은 구약의 성소와 제사 제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를 예표하는 것이며, 그것이 어떻게 예수님의 희생을 통해 완성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본문입니다. 저자는 구약의 성소와 제사의 한계와 불완전함을 강조하며, 예수님이 드리신 단번의 제사가 더 나은 속죄와 새 언약을 이루었음을 논증합니다. 이 본문은 그리스도의 피가 구약의 동물의 피보다 더 우월한 속죄를 제공한다는 것을 설명하며, 예수님의 희생이 영원한 구속을 가능하게 했음을 강조합니다.
1. 구약의 성소와 제사 제도 (9:1-10)
1.1. 옛 언약의 예배 규례와 성소 (9:1)
히브리서 9장은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첫 언약(구약)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으로, 섬기는 예법(제사 규례)과 세상에 속한 성소(지상의 성막, 성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제시한 예배의 방식이었으며, 성소는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는 곳이었습니다.
첫언약은 곧 세상에 속한 성소로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역으로 세상에 속하지 않는 성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승천 이후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아니한 하늘 성소로 올라 가셨습니다.(9:11)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히브리서 9장11절)
1.2. 성소의 구조와 성물 (9:2-5)
2-5절에서 저자는 성소의 구조와 그 안에 있는 성물을 묘사합니다. 첫째 장막(성소)에는 등잔대(출애굽기 25:31-40), 상(출애굽기 25:23-30), 그리고 진설병이 있습니다. 이곳은 제사장들이 매일 섬기는 장소였습니다. 성막 안에 있는 모든 기물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후에 따로 성막을 다룰 때 설명하겠습니다.
그 뒤에는 지성소(둘째 휘장 뒤의 장소)가 있으며, 지성소에는 금 향로와 언약궤가 놓여 있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만나를 담은 금 항아리, 아론의 싹난 지팡이, 언약의 두 돌판이 있었습니다(출애굽기 16:33-34; 민수기 17:8-10; 출애굽기 25:16). 언약궤 위에는 속죄소(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는 곳)가 있었으며, 그 위를 덮은 영광의 그룹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했습니다.
1.3. 구약 제사 제도의 한계 (9:6-10)
6-7절에서는 구약의 제사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제사장들은 매일 성소에서 섬겼으나, 지성소에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1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레위기 16장). 이때 대제사장은 자신의 죄와 백성들의 죄를 위해 피를 드려야 했습니다.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제한된 일이었으며, 피 없이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8-10절에서 저자는 이러한 제사 제도가 현재까지의 구속사적 의미를 지니며, 구약의 성소와 제사는 완전한 구속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설명합니다. "이 첫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라는 말은 구약의 성막과 제사가 완전한 구원을 이루지 못하고, 다만 예표적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제사는 외적인 정결에만 영향을 미치며, 양심을 온전하게 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2.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 제사 (9:11-14)
2.1. 더 크고 온전한 장막에서의 그리스도 (9:11)
11절에서 저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을 통하여 대제사장으로서 들어가셨음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지상의 성소가 아닌 하늘 성소에 들어가셔서 우리를 위해 영원한 구속을 이루셨습니다. 이 장막은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니며, 세상의 창조물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예수님의 제사장직이 아론 계열의 제사장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며, 더 나은 성소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2. 자신의 피로 이루신 영원한 구속 (9:12)
12절에서는 예수님이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닌 자신의 피로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다고 말합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은 동물의 피를 통해 속죄를 이루었지만, 그리스도는 자신의 피로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이는 구약의 반복적인 제사와 달리, 예수님의 속죄가 완전하고 영원한 구속을 가져왔음을 나타냅니다.
2.3. 그리스도의 피의 능력 (9:13-14)
13-14절에서는 예수님의 피가 구약의 제사보다 훨씬 더 큰 능력을 가졌음을 설명합니다. 구약의 제사에서는 염소와 황소의 피와 암송아지의 재가 사용되어 외적인 정결을 이루었지만,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 양심을 깨끗하게 하여 하나님을 섬기게 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피는 단순히 외적인 정결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과 양심을 정결케 하여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3. 새 언약의 확립과 피의 중요성 (9:15-22)
3.1.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그리스도 (9:15)
15절에서는 예수님이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되셨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그분이 첫 언약에서 범한 죄들을 속하기 위해 죽으셨으며, 이를 통해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받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구약의 죄까지도 속하는 완전한 속죄였으며, 이를 통해 새 언약이 확립되었습니다.
3.2. 유언과 피의 비유 (9:16-17)
16-17절에서는 유언(헬라어: διαθήκη, "언약"과 동일한 단어)의 개념을 사용하여, 죽음 없이는 유언이 유효하지 않다는 원리를 설명합니다. 유언은 유언자가 죽어야만 효력이 발생하며, 그전까지는 아무런 효력이 없습니다. 이처럼 새 언약도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효력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3.3. 옛 언약의 피로 세워짐 (9:18-21)
18-21절에서는 옛 언약 역시 피로 세워졌음을 설명합니다. 모세는 율법을 백성들에게 선포한 후, 송아지와 염소의 피를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사용하여 책과 백성들에게 뿌렸습니다(출애굽기 24:6-8). 이 피는 언약의 확증을 의미하며, 이는 죄 사함을 위한 피가 반드시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구약에서도 피는 언약과 속죄의 필수적인 요소였습니다.
3.4. 피 없이는 사함이 없다 (9:22)
마지막으로 22절에서는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는 구절을 통해, 피가 속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구약의 모든 정결 의식과 속죄 제사는 피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그 모든 것을 완성하는 속죄입니다. 예수님의 피가 없이는 죄 사함이 없으며, 그분의 희생을 통해 우리는 완전한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묵상: 그리스도의 피와 완전한 속죄
히브리서 9:1-22는 구약의 성소와 제사 제도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예표했음을 강조하며, 예수님의 희생이 그 모든 제사를 완성한 영원한 구속을 가져왔음을 설명합니다. 구약의 제사는 반복적이었고 일시적인 죄의 해결책이었지만, 예수님의 피는 한 번의 제사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었습니다.
이 본문은 그리스도의 피가 신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우리는 그분의 피를 통해 양심의 정결을 얻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새 언약의 중보자로서 우리의 죄를 완전히 속죄하셨으며, 이로 인해 우리는 영원한 기업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묵상 질문
- 나는 예수님의 피가 나의 죄를 완전히 씻었음을 믿고,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고 있는가?
- 구약의 제사 제도가 그리스도의 희생을 예표하는 그림자였음을 깨닫고 있는가?
- 예수님의 피를 통해 내가 영원한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날마다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에게 완전한 속죄와 영원한 구원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그분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으며, 그분의 피를 통해 정결한 양심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피의 능력을 깊이 묵상하며, 그분의 구원의 은혜를 날마다 감사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히브리서 장별 요약과 각장 강해 안내는 아래의 포스팅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비주기적으로 필요에 따라 수정됩니다. 각장 요약과 장별 강해를 첨부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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